알라딘이 나를 힘들게 할 때
아랫집에서 천정에서 물이 똑똑 떨어진다고 연락이 와서 범인을 잡기 위해 내 방에 있는 짐을 몽땅 드러냈었다. 사실 내 방에서 가장 큰 짐이라곤 책이었는데, 이게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일. 방을 한 번 비워낸 김에 책을 정리했다. 사놓고, 사놓고,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과 읽었지만 두 번 안볼 책들, 결국엔 버릴 책들을 미련없이 정해서 백여권을 덜어냈다. 그 중에 알라딘에서 중고로 사주는 것들은 팔고(무려 네박스), 나머지는 여기저기로 해치웠는데 여전히 책장은 넘치고 바닥과 책상까지 책들이 널부러져 있다. 오래전 책은 내 책장 두 개를, 옷은 내 옷장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유지하리라 결심을 했고, 그래서 때가 되면, 말 그대로 짐이 넘쳐나기 시작하면, 미련없이 버리는 작업을 반복해 왔었다.그런데 요 몇 ..
2012.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