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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6.12-2007.11 Japan57

여행은 책읽기와 같다 여행은 책 읽기와 같다. 책은 읽은 후에 감상을 친구에게 이야기한다던지 독후감을 쓴다던지 자신의 느낀 바를 전달할 수 있지만 마음을 버선발 뒤집듯 뒤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온전한 전달은 불가능하다. 읽고 잊어버리더라도 자신의 몸 곳곳에 녹아있던 책의 기운은 언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도움을 자신에게 주게 된다. 여행도 그런 것이다. 내가 어디에 갔고, 무엇을 봤으며, 무슨 일을 했는지 주절주절 이야기할 수 있지만 결국은 나만의 것이어서 차곡차곡 쌓여 나의 일부를 구성하게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부재중의 시간이지만 결국엔 내 살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사람은 태어날때 이미 다 커서 더이상 자랄 필요없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동은 자라야한다. 마음에 맞추는 행동을 할.. 2007. 4. 25.
이런 날엔 모르는 사람과 술한잔 해도 좋을텐데 낮잠 잘 생각은 없었는데 덜컥자고.. 뒤늦게 일어나 산보했다. 조정경기장을 거닐었는데 유유히 흐르는 강에 주욱주욱 시원하고 유연하게 젖는 노. 해는 점점 기울고 조금은 서늘한 바람에 흩날리는 벗꽃. 그리고 이루마의 모놀로그. 흡족한 하루. 2007. 4. 12.
이사완료 결국, 정든 내고향 아니, 삿뽀로를 등지고 도쿄에 들어섰다. 도쿄엔 이미 여행왔던 적이 있던지라 그닥 기대도 없고 나쁠 것도 없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게 왠걸. 삿뽀로의 좋은 풍경에 익숙해져서 이 다닥다닥 좁게 붙어있는 도시가 어찌나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도쿄시내로 들어서고부터 계속 한 말은 '답답해,답답해'였다. 내가 살 곳은 도쿄 시내랑은 좀 떨어진 변두리동네라 높은 건물 하나 없긴 한데 또 여긴 너무 횡하다. -_-; 어쩔꺼야. 적응 못하겠어. 한국에서 집계약할 때는 전혀 생각못했었는데 내 주소를 잘 보면 "시"는 있는데 "구"는 없다. 너무 작아서 "구"를 나눌 수도 없는거다? 심지어, 삿뽀로엔 눈이 있으니 추운 건 당연하다지만... 여긴 꽃도 다 폈더만, 어떤 건 막 지더만! 바람이 매섭게 불어 .. 2007. 3. 21.
북해도기차여행기_2007.02.12_유키마츠리투어 아직도 징!징!징기스칸~의 향기가 폴폴라는 외투를 걸치고 네르와 나만 먼저 삿뽀로유키마츠리를 보러 집을 나섰다. 동거녀씨는 차후 삿뽀로역에서 만나 함께 오타루를 가기로 하고. 처음 삿뽀로에 도착했을 때 무서운 눈바람 치던 어두운 밤거리를 헤치며 (심지어 별사탕만한 눈까지 내렸었다!) 집에 가던 것과 다르게 그 뒤로는 물론 서울 살던 나야 실컷 눈구경을 했지만 삿뽀로시민들은 4년만의 엘리뇨에 눈이 적게 내려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건만!!! 네르가 오니 눈바람이 몰아친다! 네르가 눈을 끌고 왔나봐~ 그래도 정말 포근포근한 눈이 아니라 살짝 물기가 많은 눈이어서 옷이나 신발에도 더 잘 들러붙고 잘 녹아서 아숩- 눈바람을 헤치며 삿뽀로 오도리공원을 마구마구 힘내서 돌고 따숩운 우유를 쭈악 들이켜주었다. 동거녀에게.. 2007. 3. 12.